95식 소형 승용차(九五式小型乗用車)는 1930년대 중반 일본 제국 육군이 제식 채용한 군용 4륜 구동 차량이다. 개발 및 생산은 일본 내연기(日本内燃機)가 담당했으며, 통칭 '쿠로가네 4기(くろがね四起)'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차량은 세계 최초의 실용적인 양산형 4륜 구동 군용 승용차 중 하나로 꼽히며, 주로 정찰, 전령, 지휘관 수송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었다.
이 차량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공냉식 V형 2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초기형은 배기량 1,200cc였으나 이후 1,400cc로 성능이 향상되었다. 수냉식이 아닌 공냉식 엔진을 채택한 주된 이유는 당시 일본군의 주요 작전 지역이었던 만주 및 중국 북부의 혹한기 환경에서 라디에이터 냉각수가 어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식 독립 현가장치를 적용하여 험지에서의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1936년부터 생산이 종료된 1944년까지 약 4,775대가 제작되었다.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태평양 전쟁 전 기간에 걸쳐 일본 육군과 해군 육전대에서 운용되었다. 3인승 로드스터 형태가 기본이었으나, 4도어 세단형이나 소형 트럭 형태의 파생형도 존재했다. 험로 주파 능력이 우수하여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중국 대륙과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기계화 부대의 눈과 발 역할을 수행했다.
95식 소형 승용차는 미국의 윌리스 MB 지프(Jeep)나 독일의 큐벨바겐(Kübelwagen)과 자주 비교되는 차량이다. 그러나 기능 위주의 직선적인 디자인과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프레스 가공 차체를 가진 연합군의 차량들과 달리, 95식은 유선형의 차체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생산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전쟁 말기로 갈수록 자재 부족과 일본 본토 공습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품질이 저하되는 겪었다.
오늘날 95식 소형 승용차는 일본 자동차 기술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당시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4륜 구동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설계하여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러시아 쿠빙카 전차 박물관, 영국 등지에 극소수의 차량만이 실물로 남아 있으며, 일본 내에서는 복원된 차량이 주행 가능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