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식 중전차는 1930년대 중반 일본 제국 육군이 개발한 다포탑 중전차이다. 1931년에 제작된 91식 중전차의 설계 사상을 계승하여 방어력과 화력을 강화한 개량형으로 개발되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다포탑 전차 설계를 반영하였으며, 전차 한 대가 여러 개의 포탑을 통해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전차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세 개의 포탑을 독립적으로 배치한 구조이다. 차체 중앙에는 70mm 구경의 94식 전차포를 장착한 주포탑이 위치하며, 차체 전면 하단에는 37mm 전차포를 장착한 부포탑이, 차체 후면에는 기관총을 장착한 후방 포탑이 각각 배치되었다. 이러한 무장 배치는 보병 지원과 대전차 전투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포탑이 많아짐에 따라 차체가 거대해지고 지휘관이 각 포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장갑 성능은 이전 모델인 91식에 비해 보강되어 차체 정면 최대 두께가 약 35mm에 달했다. 중량은 약 26톤에서 27톤 사이였으며, 290마력의 6기통 수랭식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였다. 하지만 육중한 차체와 복잡한 다포탑 구조로 인해 최대 속도는 시속 약 22km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당시 기동력을 중시하기 시작한 근대적 전차 전술의 흐름에 부합하지 못하는 성능이었다.
생산 및 운용 면에서 95식 중전차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35년에 시제차가 완성되어 시험을 거쳤으나, 일본 육군은 이미 다포탑 전차의 낮은 기동성과 복잡한 구조가 실전에서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이로 인해 실제 생산량은 시제차를 포함하여 단 4대에 그쳤으며, 양산 체제에 돌입하지 못한 채 기술 실증 및 훈련용으로만 사용되었다.
결론적으로 95식 중전차는 전간기 일본의 전차 설계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다포탑 전차라는 과도기적 설계가 가진 한계를 드러낸 모델이다. 이후 일본의 전차 개발 방향은 거대한 중전차보다는 기동성과 생산성을 강조한 97식 중전차(치하)와 같은 중형 전차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95식 중전차는 실전 기록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역사 속에서 희귀한 시험 제작 차량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