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930은 자연수 929와 931 사이의 자연수로, 수학적으로는 짝수이자 합성수이다. 소인수분해를 하면 2 × 3 × 5 × 31로 나타낼 수 있으며, 약수는 1, 2, 3, 5, 6, 10, 15, 30, 31, 62, 93, 155, 186, 310, 465, 930으로 총 16개이다. 또한 930은 연속된 두 정수인 30과 31의 곱으로 표현되는 장방형수(Pronic number)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서기 930년은 10세기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다. 북유럽의 아이슬란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로 알려진 알팅그(Althing)가 처음으로 소집되었다. 이는 아이슬란드 자유국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이었으며, 팅벨리르 지역에서 북유럽 인들이 모여 법을 제정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사에서 930년은 후삼국 시대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시기였다. 고려의 태조 왕건은 고창(현재의 경상북도 안동)에서 후백제의 견훤과 맞붙어 대승을 거두었다. 이 '고창 전투'의 승리로 인해 고려는 한반도 동남부 지역의 주도권을 장악했으며, 이는 훗날 신라의 귀순과 후삼국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다. 안동 지역의 지명 유래와 차전놀이 등의 민속 행사 또한 이 시기의 역사적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다.

동아시아 전체로 보면 930년대는 당나라 멸망 이후 오대십국 시대의 혼란이 지속되던 시기였다. 중국 대륙에서는 후당이 통치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었고, 요나라(거란)가 북방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주변국들을 위협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고려는 발해 유민들을 포용하며 국력을 강화했고,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천문학 및 과학 분야에서 930은 소행성이나 성표 번호 등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930 웨스트파리아(930 Westphalia)는 1920년 독일의 천문학자 발터 바데가 발견한 소행성이다. 이처럼 930이라는 숫자는 수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과학적 발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