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

880은 자연수이자 정수로서, 879보다 크고 881보다 작은 짝수이다. 수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소인수분해 시 $2^4 \times 5 \times 11$로 나타낼 수 있다. 880의 약수는 1, 2, 4, 5, 8, 10, 11, 16, 20, 22, 40, 44, 55, 80, 88, 110, 160, 176, 220, 440, 880으로 총 20개이다. 자기 자신을 제외한 진약수들의 합이 1232이므로, 원래의 수보다 약수의 합이 큰 과잉수(Abundant Number)에 해당한다. 또한 각 자릿수의 합인 16(8+8+0)으로 나누어떨어지므로 하샤드 수(Harshad Number)의 성질을 가진다.

국제 표준 바코드 규격인 EAN-13 체계에서 880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 식별 코드이다.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바코드 앞 세 자리가 880으로 시작한다면, 이는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나 서비스 업체가 대한민국에 등록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GS1 Korea)이 이 번호의 관리와 부여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 제품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시각적 지표로 활용된다.

천문학 및 과학 분야에서도 880이라는 숫자가 사용된다. 천체 목록 중 하나인 NGC(New General Catalogue)에서 NGC 880은 고래자리 방향에 위치한 나선 은하를 가리킨다. 이 은하는 1886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기욤 비구르당에 의해 발견되었다. 또한 소행성대에는 880 헤르바(Herba)라는 명칭의 소행성이 존재하는데, 이는 1917년 독일의 천문학자 막스 볼프가 발견하여 880번째로 등재된 소행성체이다.

역사적으로 서기 880년은 9세기 후반의 중요한 시기였다. 신라에서는 제49대 헌강왕이 통치하던 시기로, 기록에 따르면 수도 경주가 매우 번성하여 민가에서 숯을 사용하여 밥을 짓고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중국 당나라에서는 황소의 난이 격화되어 반란군이 낙양을 함락하고 장안을 향해 진격하던 시점이었으며, 이는 당나라의 멸망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유럽에서는 바이킹의 침공이 지속되는 가운데 프랑크 왕국 내의 영토 분쟁과 세력 재편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880은 특정 제품의 모델명이나 규격을 나타내는 숫자로 자주 등장한다. 과거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메인보드 칩셋의 명칭이나 그래픽 카드 시리즈의 일부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항공기 모델이나 대형 기계 장비의 성능 지표를 구분하는 일련번호로 활용되기도 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특정 지역의 번호 체계나 수신자 부담 전화의 보조 식별 번호로 할당된 사례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