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번 국도

국도 제77호선은 대한민국의 일반 국도 중 하나로,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시작하여 서해안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공식 명칭은 '부산~파주선'이며, 전체 길이는 약 1,235km에 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국도로 알려져 있다.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복잡하게 굴곡진 지형을 연결하며, 국토의 남쪽과 서쪽을 ‘U’자 형태로 감싸는 도로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 국도는 2001년 전국적인 도로망 확충과 지역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기존의 여러 국도와 지방도를 통합하여 지정되었다. 특히 서남해안의 낙후된 도서 지역과 해안 지역의 교통 편의를 개선하고, 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크다. 개통 초기에는 끊어진 구간이 많아 배를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존재했으나, 지속적인 연륙교 및 연도교 건설 사업을 통해 점차 하나의 연속된 도로로 연결되고 있다.

노선이 지나는 주요 지역으로는 부산, 창원, 고성, 통영, 사천, 남해, 여수, 고흥, 완도, 진도, 신안, 영광, 부안, 군산, 서천, 보령, 태안, 서산, 당진, 아산, 평택, 화성, 안산, 시흥, 인천, 김포, 고양, 파주 등이 있다. 해안을 따라 부설된 특성상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구간이 많아 ‘낭만 가도’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주요 거점 도시와 항만, 공업 단지를 연결하는 물류 수송의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77번 국도상에는 대한민국 토목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규모 교량과 터널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전라남도 신안의 천사대교, 충청남도 보령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보령해저터널은 국내 최장 및 세계에서 수위권에 드는 길이를 자랑하며, 과거 선박으로 이동하던 구간을 육로로 단축해 지역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도 일부 구간은 여전히 단절되어 있거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정부는 이를 완전히 연결하기 위해 대형 교량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 구간이 완전히 개통될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와 함께 서부권 교통의 핵심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북 관계의 변화에 따라 향후 파주를 넘어 북한 지역까지 연결될 가능성을 품고 있는 국가 기간 도로망의 성격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