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원더스: 듀얼(7 Wonders: Duel)은 앙투안 보자(Antoine Bauza)와 브루노 카탈라(Bruno Cathala)가 공동 설계한 2인 전용 보드게임이다. 2015년에 출시된 이 게임은 기존의 다인용 카드 드래프트 게임인 '7 원더스'의 세계관과 핵심 재미를 2인 환경에 최적화하여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직후부터 전 세계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보드게임긱(BoardGameGeek) 등 주요 순위 사이트에서 2인용 게임 부문 최상위권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카드를 선택하는 방식인 '카드 피라미드' 시스템에 있다. 기존 게임이 손패를 돌리는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듀얼은 테이블 위에 정해진 모양으로 배치된 카드 더미에서 한 장씩 가져오는 방식을 취한다. 이때 카드는 앞면이 보이는 것과 뒷면이 가려진 것이 섞여 있으며, 위에 놓인 카드에 가려지지 않은 카드만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신이 필요한 카드를 가져가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유리한 카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하는 고도의 수 싸움을 유도한다.
승리 조건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어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게임 종료 시점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점수를 합산하여 승자를 가리는 '문화 승리'가 기본이지만, 게임 도중 즉시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존재한다. 군사력을 강화하여 분쟁 마커를 상대방의 본거지까지 밀어붙이는 '군사 승리'와 서로 다른 6종류의 과학 기호를 수집하는 '과학 승리'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압박은 플레이어가 단순히 점수 쌓기에만 몰두하지 못하게 하며,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전략을 수정하도록 강제한다.
게임의 명칭에 걸맞게 '불가사의(Wonder)' 건설은 전략의 핵심을 담당한다. 게임 시작 전 플레이어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4개씩, 총 8개의 불가사의 카드를 나누어 갖는다. 하지만 게임 전체에서 건설될 수 있는 불가사의는 단 7개뿐이기에, 누군가 먼저 4개를 모두 건설하면 나머지 한 명은 마지막 불가사의를 건설할 기회를 잃게 된다. 각 불가사의는 강력한 특수 능력이나 추가 차례 획득 기능을 제공하므로, 어떤 타이밍에 불가사의를 완공하느냐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원 관리와 경제 시스템 또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스스로 자원을 생산할 수도 있지만, 부족한 자원은 은행에 돈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한다. 이때 자원의 구입 가격은 상대방이 생산하는 해당 자원의 수량에 따라 변동하는 유동적 구조를 가진다. 이는 상대가 특정 자원을 독점하지 못하게 견제하는 전략적 가치를 부여한다. 이후 출시된 '판테온(Pantheon)'과 '아고라(Agora)' 확장판은 각각 신들의 권능과 정치적 영향력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게임의 깊이를 더욱 확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