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은 665보다 크고 667보다 작은 자연수이다. 수학적으로 이 숫자는 몇 가지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666은 36번째 삼각수(1부터 36까지의 자연수를 모두 더한 값)이며, 처음 7개 소수의 제곱의 합(2² + 3² + 5² + 7² + 11² + 13² + 17² = 666)으로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서양의 룰렛 보드에 있는 1부터 36까지의 모든 숫자를 더하면 666이 된다.
이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의 성경 중 하나인 《요한계시록》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3장 18절에는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라는 구절이 등장하며, 이로 인해 666은 이른바 '짐승의 수(Number of the Beast)' 혹은 사탄과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숫자로 자리 잡았다.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이 숫자가 고대 유대인들의 수비학인 '게마트리아(Gematria)'를 통해 당시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 황제 네로(Nero Caesar)를 가리키는 일종의 암호였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네로 황제(נרון קסר)'를 표기하고 각 알파벳에 할당된 숫자를 더하면 정확히 666이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 문화권의 영향을 깊게 받은 서구 사회에서 666은 오랫동안 불길함과 악마주의(Satanism)를 상징하는 기호로 소비되었다. 영화 《오멘(The Omen)》과 같은 대중문화 작품들은 666을 지니고 태어난 적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러한 공포를 극대화했다. 심지어 이 숫자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키는 '666 공포증(Hexakosioihexekontahexaphobia)'이라는 의학적, 심리학적 용어까지 존재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상품의 바코드 기준선이나 컴퓨터 마이크로칩(베리칩), 특정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등에 666이 숨겨져 있어 인류를 통제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서양의 종교적 배경이 없는 문화권에서는 666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숫자 6(六, liù)은 '흐르다, 순조롭다'는 뜻을 가진 한자 류(流, liú)와 발음이 비슷하여 매우 길한 숫자로 여겨진다. 따라서 6이 세 번 겹친 666은 '모든 일이 아주 순조롭게 풀린다'는 강한 긍정의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현대 중국 인터넷 공간과 E-스포츠 등에서 '666'은 게임 플레이를 잘하거나 대단한 것을 보았을 때 "대박이다", "멋지다", "훌륭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감탄사 및 신조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666은 수학적 규칙을 가진 단순한 자연수 중 하나일 뿐이지만, 인류의 역사와 종교,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극단적으로 상반된 상징성을 부여받은 특이한 숫자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정치적 암호에서 시작해 중세와 근대의 종교적 공포를 거쳐, 현대 대중문화의 오컬트적 요소와 동양의 긍정적인 인터넷 밈(meme)에 이르기까지 666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의미가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온 문화적 기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