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ar

645AR은 미국의 래퍼로, 본명은 앨런(Alan)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브롱크스 출신이나 이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일반적인 힙합 아티스트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발성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마치 헬륨 가스를 마신 듯한 초고음의 가성(falsetto)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스퀴키 랩(Squeaky Rap)' 혹은 '모기 랩' 등으로 불리며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초기 활동 당시 그는 평범한 목소리와 톤으로 랩을 했으나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포화 상태인 힙합 신에서 자신만의 차별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그는 의도적으로 목소리 톤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이러한 그의 변화는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이나 조롱거리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몽환적인 비트와 결합된 기이한 고음은 점차 그만의 고유한 시그니처 사운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20년 발표한 싱글 '4 Da Trap'은 645AR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거친 트랩 비트 위에서 돈뭉치와 총기를 들고 전형적인 갱스터 래퍼의 제스처를 취하지만, 목소리는 만화 캐릭터나 쥐가 짖는 듯한 소리를 내뱉어 시청자들에게 시각과 청각의 극심한 부조화를 선사했다. 이 영상은 틱톡(TikTok)과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밈(Meme)으로 소비되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러한 바이럴 성공에 힘입어 그는 메이저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와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일회성 인터넷 스타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영국의 실험적인 아티스트 FKA 트위그스(FKA twigs)의 곡 'Sum Bout U'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 협업에서 그는 특유의 고음을 오토튠이 가미된 멜로디 랩으로 풀어내며 의외의 음악적 케미스트리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그의 난해한 스타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르의 파괴이자 혁신'이라는 호평과 '듣기 힘든 소음'이라는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결과적으로 645AR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 힙합 아티스트가 어떻게 대중의 이목을 끌고 소비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전통적인 랩 기술이나 가사 전달력보다는 청각적 충격과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자신을 둘러싼 '기믹(Gimmick)'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하며 현대 트랩 신에서 가장 기이하고 독창적인 래퍼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