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ays -차오르는 시간의 저편에-

'3days -차오르는 시간의 저편에-'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 Lass가 2004년 6월 25일에 발매한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이다. Lass의 두 번째 작품으로, 시나리오 라이터 하야테가 집필하였으며 카즈미 아키라와 하기와라 린이 원화를 담당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비일상과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발매 당시 치밀한 복선과 고어한 묘사, 그리고 '루프물'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게임의 배경은 가상의 도시인 아야시로시이며, 주인공 타카야시 료는 소꿉친구인 히이라기 메이와 함께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도시에는 정체불명의 살인마에 의한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 역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주인공은 다시 3일 전의 과거로 되돌아가며, 이 3일간의 시간을 무한히 반복하며 참극의 원인을 밝혀내고 루프를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플로차트'와 유사한 구조를 활용하여 특정 루프에서 얻은 정보나 아이템이 다음 루프의 선택지에 영향을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단서를 수집해야 하며,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진상에 도달하지 못한 채 배드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연애 시뮬레이션을 넘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요소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세계관 설정에 있어서는 오컬트, 마법, 전생 등 복합적인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특히 이 작품은 Lass의 차기작이자 대표작인 '11eyes -죄와 벌과 속죄의 소녀-'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아야시로 시 시리즈'의 기틀을 마련했다. 작중에 등장하는 마술적 개념이나 유물, 조직 등의 설정은 후속 작품들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Lass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인 'Lass 유니버스'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04년 PC판 발매 이후, 2008년에는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잔인한 묘사를 완화한 플레이스테이션 2용 이식판 '3days ~Over the Time~'이 발매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루프물 특유의 절망적인 분위기와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인해 현재까지도 제로년대 에로게를 대표하는 수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인물 간의 유대와 진실을 향한 집념은 많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