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eyes -죄와 벌과 속죄의 소녀-(11eyes -罪と罰과 贖いの少女-)'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 Lass가 2008년에 발매한 에로게이자 다크 판타지 비주얼 노벨이다. 전작인 '3days'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특유의 어두운 세계관과 치밀한 설정, 감각적인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엑스박스 360과 PSP로 이식되면서 전 연령판인 '11eyes CrossOver'가 출시되었으며, 2009년에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작품의 중심 사건은 주인공인 사츠키 카케루와 그의 소꿉친구 미나세 유카를 포함한 일행이 갑작스럽게 '붉은 밤(赤い夜)'이라 불리는 이계에 휘말리며 시작된다. 붉은 밤이 되면 하늘은 검붉게 물들고 거리에 사람이 사라지며, 정체불명의 괴물인 '심연의 가신'들이 나타나 주인공 일행을 습격한다. 현실 세계와 단절된 이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들은 각자 잠재되어 있던 특수한 능력을 각성하며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주인공 사츠키 카케루는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은 상태였으나, 붉은 밤의 사건을 겪으며 그 눈이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닌 '아이온의 눈(Eye of Aeon)'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카케루 외에도 음양사 가문의 후예인 쿠사카베 미스즈, 말을 하지 못하는 신비로운 소녀 타치바나 쿠쿠리, 불을 다루는 능력을 가진 타지마 타카히사,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살인귀의 인격을 숨기고 있는 히로하라 유키코 등 개성 강한 동료들이 함께 붉은 밤에 맞선다. 이들은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안고 있으며, 반복되는 붉은 밤을 끝내기 위해 협력한다.
붉은 밤의 주된 적대 세력은 '흑기사'라 불리는 여섯 명의 강력한 존재들이다. 오만, 탐욕, 질투 등 칠대죄의 이름을 딴 이들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주인공 일행을 몰아붙이며 붉은 밤의 결계를 유지한다. 이들과의 전투는 단순한 생존 경쟁을 넘어, 붉은 밤이 발생하게 된 근원적인 원인과 마녀 리제롯테 베르크마이스터의 비극적인 과거 및 전생의 인연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작품은 나루미사와 폰타 등이 참여한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가수 아야네가 부른 주제가 'Arrival of Tears' 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게임의 시나리오는 평행세계 이론과 마술적 설정을 적절히 혼합하여 긴장감을 유지하며, 캐릭터들의 심리적 갈등과 성장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2000년대 후반 배틀물 비주얼 노벨 중에서도 독특한 연출과 비극적인 서사로 인해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