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OP 해법은 루빅스 큐브를 보지 않고 맞추는 블라인드 솔빙(Blindfolded Solving)에 사용되는 초창기 해법 중 하나이다. 3OP는 '3 사이클 오리엔테이션 퍼뮤테이션(3 Cycle Orientation Permutation)'의 약자로, 큐브 조각의 방향(Orientation)과 위치(Permutation)를 엄격하게 분리하여 각각 3-사이클 공식을 적용해 맞추는 방식을 의미한다. 2004년경 스피드큐버 쇼타로 마키스미가 고안하고 대중화하였으며, 블라인드 솔빙의 체계를 잡아 현대 해법들의 기틀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이 해법의 가장 큰 특징은 조각의 방향을 맞추는 단계와 조각의 위치를 교환하는 단계를 완전히 독립적인 과정으로 나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코너 조각의 방향, 엣지 조각의 방향, 코너 조각의 위치, 엣지 조각의 위치를 맞추는 네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각이 올바른 위치로 이동하면서 동시에 방향까지 맞춰지는 현대의 올드 포크만이나 3-스타일 해법과 달리, 3OP는 모든 조각이 제자리에서 올바른 색상 면을 바라보도록 방향을 먼저 정렬한 뒤에 위치를 교환하는 방식을 취한다.
방향을 모두 맞춘 후 진행되는 위치 교환 단계에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3-사이클 공식이 사용된다. 3-사이클이란 큐브의 다른 조각들은 흩트리지 않고 오직 세 개의 조각만을 순환하며 위치를 바꾸는 공식을 말한다. 솔버는 맞추고자 하는 두 개의 타깃 조각을 기본 공식이 적용되는 위치로 가져오기 위해 셋업 무브를 사용하며, 공식을 적용한 후에는 역 셋업 무브를 통해 조각들을 원래 궤도로 복귀시킨다. 이 과정에서 방향이 미리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공식을 사용할 때 조각의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법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큐브를 암기하는 방식 또한 방향과 위치를 나누어 진행해야 한다. 방향 암기의 경우, 엣지는 제자리에서 뒤집힘 여부를 이진법(0 또는 1)이나 시각적인 패턴으로 기억하고, 코너는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간 상태를 삼진법 숫자로 변환하여 외우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었다. 위치 암기는 조각들이 이동해야 할 순서를 추적하여 알파벳이나 숫자 등으로 치환한 뒤, 이를 단어나 문장으로 만들어 기억하는 연상 기억법을 활용한다.
3OP 해법은 블라인드 솔빙의 초창기 세계 기록들을 다수 만들어낸 훌륭한 해법이었으나, 현재는 스피드큐빙 대회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방향과 위치를 따로 맞추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전 수가 많아지고, 복잡한 셋업 무브를 계산해야 하므로 기록 단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입문자들은 위치와 방향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드 포크만 해법을 주로 사용하며, 상급자들은 3OP의 3-사이클 원리를 발전시켜 셋업 무브 없이 수백 개의 공식을 직관적으로 적용하는 3-스타일 해법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OP 해법은 큐브 조각의 움직임과 3-사이클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