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5

'34+35'는 미국의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2020년 10월 30일에 발매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Positions》의 두 번째 트랙이자 싱글이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공개된 이 곡은 팝과 R&B 장르가 조화롭게 섞인 업템포 트랙으로, 아리아나 그란데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보컬과 몽환적인 현악기 사운드가 특징이다. 리드 싱글이었던 'positions'에 이어 후속 싱글로 활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아티스트의 성숙해진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 중 하나로 꼽힌다.

곡의 제목인 '34+35'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수학 공식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성적 은유를 담고 있다. 숫자 34와 35를 더하면 69가 되는데, 이는 성행위 체위를 뜻하는 은어인 '69'를 암시한다. 가사 내용 또한 연인과의 성적인 관계와 욕망을 매우 직설적이고 대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인터뷰를 통해 가사의 선정성을 인정하면서도, 순수해 보이는 외면과 대비되는 성적인 내용을 위트 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에는 미국의 인기 래퍼 도자 캣(Doja Cat)과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리믹스 버전이 발매되었다. 원곡의 구성에 두 래퍼의 개성 강한 랩 벌스가 추가되면서 곡은 더욱 풍성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 당시 가장 화제가 되던 세 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협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으며, 리믹스 버전의 뮤직비디오가 별도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 리믹스 버전의 발매는 곡이 차트에서 롱런하고 순위가 반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디렉터 X(Director X)가 연출한 오리지널 뮤직비디오는 곡의 선정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과학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콘셉트를 차용하여 눈길을 끌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으로서 자신을 닮은 안드로이드 로봇을 제작하고 관찰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동시에 은색 란제리를 입은 로봇(Fembot)으로 분장하여 안무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는 영화 《오스틴 파워》 시리즈에 등장하는 펨봇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트로 퓨처리스틱한 영상미가 호평을 받았다.

상업적으로 이 곡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8위로 데뷔하였으며, 리믹스 버전 발매 이후 최고 순위 2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틱톡(TikTok)을 비롯한 숏폼 비디오 플랫폼에서 댄스 챌린지가 유행하며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비평가들은 곡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세련된 프로덕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노골적인 가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곡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인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한 중요한 트랙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