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3년은 율리우스력으로 목요일에 시작하는 평년이다. 로마 제국에서는 티베리우스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로, 집정관으로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펠릭스와 세르비우스 술피키우스 갈바가 선출되었다. 이 해 로마 제국은 심각한 금융 위기를 겪었는데, 과도한 대출 회수와 토지 가치 하락으로 인해 신용 경색이 발생하자 티베리우스 황제가 1억 세스테르티우스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여 시장을 안정시킨 기록이 남아 있다.
기독교 역사에서 33년은 가장 핵심적인 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성서학자와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되고 부활한 해를 이 해로 추정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당시 유대 총독 본시오 빌라도의 재임 기간과 유월절 시기를 고려한 천문학적 계산에 근거한다. 또한 예수의 승천 이후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초기 기독교 교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기점으로 간주된다.
한반도의 삼국 시대 기록을 살펴보면 고구려 대무신왕 16년, 백제 다루왕 6년, 신라 유리 이사금 10년에 해당한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다루왕은 이 해 봄과 여름에 심한 가뭄이 들자 남쪽 주군의 논을 일구게 하고 제방을 쌓아 농사를 장려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는 당시 한반도에서 수리 시설을 이용한 벼농사가 점차 체계화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로 활용된다.
동아시아의 중국에서는 후한의 광무제가 통치하던 시기였다. 광무제는 전한 말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후한의 기틀을 공고히 다지며 민생 안정과 중앙 집권화를 추진하였다. 특히 이 시기 후한은 북방의 흉노와 대립하는 동시에 서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대외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이는 중국 역사가 재건되고 유교적 통치 질서가 다시 확립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천문학적 관점에서는 33년 4월 3일에 부분 월식이 발생했다는 계산 결과가 존재한다. 이 현상은 신약성서 복음서에서 묘사된 예수의 수난 당시 하늘이 어두워졌다는 기록과 연결되어 연구되기도 한다. 이처럼 33년은 로마의 행정적 기록, 기독교의 종교적 기원,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초기 기틀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