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6'은 오스트리아의 나타샤 캄푸슈(Natascha Kampusch)가 납치되어 감금되었던 기간인 3,096일을 상징한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이어진 이 사건은 현대 범죄 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기 납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캄푸슈는 10세의 어린 나이에 등굣길에서 납치되어 약 8년 반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지하에 갇혀 생활했다.
사건은 1998년 3월 2일 빈에서 발생했다.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Wolfgang Přiklopil)은 등교 중이던 캄푸슈를 자신의 흰색 승합차로 강제로 끌고 가 납치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고 프리클로필의 차량을 포함해 수천 대의 차량을 조사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캄푸슈는 실종된 지 수년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하여 한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감금 장소는 프리클로필의 집 차고 아래에 위치한 약 5제곱미터 크기의 지하 비밀 방이었다. 이 방은 방음 장치가 되어 있었고 창문이 전혀 없는 폐쇄적인 구조였으며, 무거운 콘크리트 문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캄푸슈는 초기 몇 년 동안 이 좁은 공간에서 거의 나오지 못한 채 생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범인은 그녀에게 집안일을 시키거나 정원에 나가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항상 철저한 감시와 폭력, 심리적 지배가 동반되었다.
2006년 8월 23일, 프리클로필이 전화를 받느라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캄푸슈는 마당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그녀는 인근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경찰에 신고했고, 이로써 3,096일에 걸친 감금 생활이 끝났다. 범인 프리클로필은 캄푸슈가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날 밤 열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캄푸슈가 직접 집필한 자서전인 『3096일』(3096 Tage)을 통해 구체적인 전말이 세상에 알려졌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피해자가 겪었던 극한의 공포와 생존 본능을 재조명했다. 이 기록은 납치 피해자의 심리 상태와 스톡홀름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범죄 피해자가 겪는 장기적인 트라우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