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GhemTV 스타리그

3차 GhemTV 스타리그는 2003년 1월부터 3월까지 게임 전문 채널인 GhemTV에서 주최하고 진행한 스타크래프트 개인 리그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MBC게임의 KPGA 투어(이후 MSL로 개편)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었으며, GhemTV 스타리그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급 대회로 평가받으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총 16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여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대회 방식은 16강 조별 풀리그를 거쳐 8강 진출자를 가린 뒤,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사용된 공식 맵으로는 건틀렛 2003(Gauntlet 2003), 에니그마(Enigma), 태피스트리(Tapestry) 등이 있었으며, 당시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 각 종족의 밸런스를 고려한 맵 구성이 특징이었다. 특히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강도경 등 당대 최고의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결승전은 2003년 3월 13일에 개최되었으며, '천재 테란' 이윤열과 '저그의 대부' 강도경이 맞붙었다. 당시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던 이윤열은 압도적인 경기 운영과 유닛 컨트롤을 선보이며 강도경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도경은 노련한 전술로 대응했으나 전성기에 접어든 이윤열의 파상공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대회의 우승으로 이윤열은 e스포츠 역사에 남을 대기록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열린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Stout MSL의 전신인 KPGA 투어 4차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상태였다. 3차 GhemTV 스타리그 우승컵까지 추가하면서 이윤열은 당대 개최된 모든 메이저 개인 리그를 동시에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그가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3차 GhemTV 스타리그는 흥행과 경기 내용 면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후 방송사의 경영 여건 변화와 리그 운영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GhemTV의 스타크래프트 개인 리그는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중단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 대회는 초창기 e스포츠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변화하고, 이윤열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정점을 상징하는 대회로서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사에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