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교육과정은 1973년부터 1981년까지 적용된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으로, 흔히 '학문 중심 교육과정' 혹은 '국적 있는 교육'의 시기라고 일컬어진다. 1973년 2월 문교부령 제310호 등으로 공포되었으며, 초등학교는 1974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975년과 1976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었다.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 유신 체제가 확립된 시기와 맞물려 있어, 교육을 통해 국가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국민 정신을 개조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투영되었다.
이 교육과정의 이론적 배경은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의 '지식의 구조'론에 기반을 둔 학문 중심 교육과정이다. 이전의 제2차 교육과정이 생활 경험을 중시했던 것과 달리, 제3차 교육과정은 각 학문의 핵심적인 원리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나선형 교육과정' 개념이 도입되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식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키는 구조를 취하였다. 지적 수월성을 확보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였으나, 교과 내용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념적 측면에서는 국민교육헌장의 정신을 구현하고 '국적 있는 교육'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당시 유신 정권의 통치 이념을 정당화하고 국민적 통합을 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에 따라 국어와 국사 교육이 강조되었으며, 특히 국사는 사회과에서 분리되어 독립된 교과로 격상되었다. 또한, 새마을 교육이 전 교육 과정에 통합되어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근대화에 기여하는 인간상을 육성하고자 했다.
교과 편제상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도덕과와 교련과의 강화이다. 도덕과가 독립된 교과로 신설되어 국민 정신 교육의 핵심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교련 과목이 필수화되었다. 이는 냉전 체제 하의 남북 대치 상황과 유신 체제의 안보 논리가 교육 현장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 또한, 기초 과학과 기술 교육을 장려하여 국가 발전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었다.
제3차 교육과정은 지식의 구조화를 통해 한국 교육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이 국가 권력의 이데올로기 전파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방대하고 난해한 학습 내용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었고, 이는 훗날 제4차 교육과정에서 교육 내용의 적정화를 꾀하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