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약속'은 6.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 작전 과정에서 가족과 헤어진 실향민의 아픔을 다룬 수기이다. 저자 김숙희가 자신의 아버지인 의사 김광석의 생애와 그가 겪은 이산의 고통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 제목은 전쟁 통에 잠시 피신하며 가족에게 "3일 뒤에 돌아오겠다"고 남긴 약속이 평생의 이별이 된 비극적 상황을 상징한다. 한국 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분단과 이산가족의 슬픔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배경이 되는 사건은 1950년 12월의 흥남 철수 작전이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과 유엔군이 후퇴하게 되자, 함경남도 함흥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김광석은 가족들을 남겨둔 채 혼자 피난길에 올랐다. 당시 그는 전황이 금방 호전되어 며칠 내로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으며, 아내와 자녀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전선이 고착되고 남북이 분단되면서 이 짧은 기약은 영원한 단절로 이어졌다.
남한으로 내려온 김광석은 평생을 실향민으로 살아가며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했다. 그는 남한에서도 의사로 활동하며 사회적 지위를 쌓았으나, 마음 한편에는 항상 3일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북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며, 이러한 개인의 서사는 전쟁이 한 개인의 삶과 가정에 어떠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기록은 1980년대 초 KBS를 통해 특집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제작되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당시 방영된 영상은 이산가족 찾기 운동의 열기와 맞물려 전 국민적인 눈물을 자아냈으며, 분단의 아픔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전쟁의 참화 속에서 평범한 가장이 겪어야 했던 심리적 갈등과 세월의 무상함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3일의 약속'은 단순히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증언하는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수많은 이산가족이 겪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고통을 대변하며, 전쟁 방지와 평화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문학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분단 문학 및 수기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세대를 넘어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