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그레고리력으로 한 해의 67번째(윤년의 경우 68번째) 날이다.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되며, 사회, 경제, 정치적 영역에서 여성들이 이룬 성취를 기리는 날이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은 20세기 초반 노동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의 섬유 산업 노동자 약 1만 5천 명은 노동 시간 단축, 임금 인상, 작업 환경 개선 및 여성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시 이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여기서 '빵'은 굶주림을 면할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권리와 참정권을 상징한다. 이후 1977년 유엔(UN)이 3월 8일을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세계적인 축제이자 투쟁의 날로 확산되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3월 8일은 '3·8 민주의거'가 일어난 날이다. 1960년 3월 8일, 대전 지역의 고등학생들은 자유당 정권의 부패와 부정선거 시도에 항거하여 거리로 나섰다. 이 민주화 운동은 대구의 2·28 민주운동, 마산의 3·15 의거와 함께 4·19 혁명의 중요한 기폭제가 되었으며,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 운동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정부는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2018년 3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1917년 3월 8일(당시 러시아 구력 2월 23일)은 러시아 혁명의 시발점인 '2월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수도 페트로그라드의 여성 노동자들이 식량 부족에 항의하며 시작한 시위가 전국적인 파업과 군대의 가담으로 번지면서 제정 러시아의 차르 체제가 붕괴되었다. 이 사건은 러시아 역사뿐만 아니라 20세기 세계 정세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분기점이 되었다.
이 외에도 3월 8일은 다양한 인물들의 탄생과 서거가 기록된 날이다. 1884년에는 황성신문의 주필로서 '시일야방성대곡'을 집필한 독립운동가 장지연이 탄생하였고, 1944년에는 현대 미술의 거장인 독일의 화가 안젤름 키퍼가 태어났다. 계절적으로 북반구에서는 만물이 소생하는 초봄에 해당하며, 사회적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향한 인류의 진보를 상징하는 여러 사건이 중첩된 날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