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은 대한민국의 가수 김성규(그룹 인피니트의 리더)가 2015년 5월 11일에 발매한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의 제목이자, 해당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인트로 곡의 제목이다. 이 곡은 김성규가 서른을 앞둔 스물일곱 살의 나이에 느낀 감정과 정체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그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앨범 전체의 문을 여는 역할을 수행하며, 대중적인 아이돌 음악과는 차별화된 사운드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 곡의 프로듀싱은 밴드 넬(NELL)의 김종완이 맡았다. 평소 김성규가 자신의 음악적 롤모델로 꼽아온 김종완이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면서 '27' 역시 그의 음악적 색채가 짙게 투영되었다.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비트가 조화를 이루며, 가사 없이 연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기존의 전형적인 인트로 형식을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연주곡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곡의 주제 의식은 청춘의 한 단면인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집중되어 있다. 스물일곱은 소년과 성인, 혹은 아이돌과 진정한 뮤지션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시기를 상징한다. 김성규는 이 곡을 통해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진솔한 자세를 투영했다. 앨범의 전체적인 정서인 '방황하는 청춘'과 '성장'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뒤이어 나오는 수록곡들의 분위기를 예고하는 복선 역할을 한다.
음악적 구성 측면에서 '27'은 미니멀하면서도 꽉 찬 공간감을 선사한다. 아날로그 감성과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요소가 결합되어 세련된 느낌을 주며, 김성규의 보컬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 짧은 트랙 안에 담긴 소리의 질감은 앨범이 추구하는 고유의 예술성을 대변하며, 아이돌 가수의 솔로 앨범이 가질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매 당시 이 곡과 동명의 앨범은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고루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단순히 인기를 얻기 위한 상업적 기획이 아니라, 아티스트 본인이 지향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7'은 김성규라는 보컬리스트가 가진 섬세한 감성을 소리로 변환해낸 결과물이며, 발매 후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의 음악 여정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