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3, 정식 명칭 YM2413은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악기 제조사 야마하(Yamaha)가 개발한 저가형 FM 음원 합성 칩이다. OPLL(FM Operator Type-LL)이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시 고가였던 FM 음원 기술을 가정용 게임기, 저가형 키보드, 그리고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에 보급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상위 모델인 OPL2(YM3812)나 OPL3에 비해 기능을 일부 축소하고 다이(Die) 크기를 줄여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으로, 비용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전자기기 음향 부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 칩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적 사양은 2오퍼레이터(2-OP) 방식의 FM 합성을 기반으로 하며, 총 9개의 동시 발음 채널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리듬 모드를 활성화할 경우, 9개의 채널 중 3개는 5종류의 리듬 악기(베이스 드럼, 스네어 드럼, 탐탐, 탑 심벌, 하이햇)를 출력하는 데 할당되어, 6개의 멜로디 채널과 5개의 리듬 채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제한된 하드웨어 자원 안에서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동시에 풍성하게 구현해야 하는 게임 음악 제작에 있어 매우 효율적인 구성이었다.
YM2413의 또 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하드웨어적으로 고정된 음색 프리셋을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위 칩셋들이 레지스터 조작을 통해 모든 소리의 파형과 엔벨로프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2413은 데이터 전송량을 줄이고 제어를 단순화하기 위해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플루트 등 15개의 미리 정의된 악기 음색을 롬(ROM) 형태로 내장했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음색을 디자인할 수 있는 '사용자 정의 악기(User Instrument)' 슬롯은 단 하나만 제공되었는데, 이러한 제약은 오히려 2413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독특하고 통일된 음색을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칩은 특히 8비트 컴퓨터인 MSX 시리즈의 사운드 확장 표준인 'MSX-MUSIC'의 핵심 부품으로 채택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파나소닉의 FM-PAC과 같은 확장 카트리지나 MSX2+ 이후 기종에 내장되어, 기존의 PSG(Programmable Sound Generator)가 들려주던 단순한 전자음보다 훨씬 부드럽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했다. 또한 세가(Sega)의 가정용 게임기인 세가 마크 III(Sega Mark III)의 FM 사운드 유닛과 일본판 마스터 시스템, 그리고 수많은 일본 아케이드 게임 기판에도 탑재되어 당시 게이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청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비록 YM2413은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아날로그 변환(DAC) 과정에서 시분할 방식을 사용하여 특유의 노이즈가 발생하고 음질이 다소 거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러한 특징은 현대에 이르러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재평가받고 있다. 생산이 중단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칩튠(Chiptune) 음악가들과 레트로 하드웨어 애호가들은 에뮬레이터나 FPGA 기술을 통해 2413의 소리를 복원하고 있으며, 이는 8비트 및 16비트 시대를 상징하는 중요한 전자 음향 유산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