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째 파운딩은 인류제국의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이 나누어진 이후 발생한 가장 거대한 규모의 파운딩 중 하나로, '저주받은 파운딩(Cursed Founding)'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36천년기(M36)에 단행된 이 계획은 당시 제국이 직면한 수많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스페이스 마린보다 더욱 강력하고 개선된 전사들을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제2차 파운딩 이후 최대 규모의 전력 증강 사업이었으나, 그 결과는 인류제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실패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 파운딩의 핵심은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유전자 기술자들이 기존의 진 시드(Gene-seed)를 개량하여 유전적 결함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려 시도했다는 점에 있다. 기술자들은 프라이마크들의 유전 정보를 조작하여 신체적 강인함을 극대화하거나 특정 환경에서의 생존력을 높이려 했다. 이러한 시도는 표면적으로는 진보적인 발상이었으나, 실제로는 카오스의 오염이나 불안정한 변이를 초래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탄생한 챕터들은 인류제국이 예상하지 못한 기괴한 부작용을 겪게 되었다.
21번째 파운딩으로 탄생한 챕터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저주'를 보였다. 예를 들어, 플레임 팔콘(Flame Falcons) 챕터는 전투 중에 온몸에서 불길이 솟구치는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이단 심판소에 의해 파멸을 맞이했다. 블랙 드래곤(Black Dragons) 챕터는 뼈가 몸 밖으로 날카롭게 자라나 무기처럼 변하는 변이를 겪었으며, 라멘터(Lamenters) 챕터는 비정상적인 불운에 시달리며 끊임없는 비극과 소모전에 휘말렸다. 이러한 변이와 불운은 챕터원들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으며, 많은 챕터가 제국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거나 이단으로 몰려 제거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인류제국과 이단 심판소는 21번째 파운딩에 관한 기록 대부분을 말살하거나 봉인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인물들은 처벌받거나 실종되었으며, 생존한 일부 챕터들은 제국의 엄격한 감시 아래 놓이게 되었다. 선의로 시작된 실험이 재앙으로 끝남에 따라, 이후의 파운딩에서는 진 시드의 인위적인 개조가 극도로 경계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오늘날 21번째 파운딩은 제국이 신의 영역인 유전학을 함부로 건드렸을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상징하는 경고의 사례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활동 중인 21번째 파운딩 출신 챕터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유전적 결함이나 가혹한 운명과 싸우고 있다. 선즈 오브 안타이오스(Sons of Antaeus)처럼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골격과 내구성을 보유하여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저주받은 이들'이라는 낙인 속에서 제국에 대한 충성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의 존재는 인류제국의 기술적 오만과 그에 따른 대가가 얼마나 참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