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급 잠수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독 해군이 건조한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소형 공격 잠수함이다. 이는 이전 모델인 201급 잠수함의 설계를 바탕으로 개량된 기종이며, 냉전 시기 서독 해군의 연안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총 11척이 건조되어 1960년대 초반부터 취역하였으며, 주로 발트해와 같은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소련 해군의 활동을 견제하는 작전 수행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이 잠수함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선체 재질로 비자성 강철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초기 201급 잠수함은 비자성 강철의 심각한 부식 문제로 인해 실패를 겪었으나, 205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강철 합금을 적용하거나 아연 도금 및 특수 코팅을 실시하는 등 기술적 보완을 거쳤다. 비자성 선체는 자기 기뢰의 감응을 피하고 자기 이상 탐지기(MAD)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하여 은밀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5급 잠수함은 수중 배수량이 약 450톤 내외인 소형 함정으로, 전장은 약 44미터에 불과하다. 무장으로는 함수에 533mm 어뢰 발사관 8문을 장착하고 있었으나, 선체가 워낙 작아 별도의 재장전용 예비 어뢰를 적재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설계는 좁은 함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대신 8발의 어뢰를 일제히 발사하거나 짧은 간격으로 투사하여 목표를 타격하는 방식을 취했다.
서독 해군 외에도 덴마크 해군이 205급의 설계에 기반한 변형 기종을 도입하였다. 덴마크는 205급을 자국의 요구 조건에 맞게 개량하여 '나르발렌(Narhvalen)급'으로 명명하고 2척을 운용하였다. 이는 독일의 전후 잠수함 건조 기술이 대외적으로 신뢰를 얻기 시작한 중요한 사례이며, 이후 독일이 세계적인 잠수함 수출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보다 발전된 성능을 가진 206급 잠수함이 등장함에 따라 205급은 점차 주력 함정의 지위를 넘겨주게 되었다. 서독 해군의 205급 잠수함들은 1990년대 초반까지 순차적으로 퇴역하였으며, 그중 일부는 박물관에 기증되어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 205급은 전후 독일 잠수함 발전사에 있어 초기의 기술적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독자적인 연안 잠수함 설계 철학을 정립한 기념비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