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서부 산불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를 포함한 미국 서부 전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대규모 산불이다. 이 해는 미국 산불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해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미국 전체에서 약 1,000만 에이커(약 4만km²) 이상의 면적이 소실되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만 400만 에이커가 넘는 토지가 불에 타며 주 역사상 최대 피해 규모를 경신했다.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 그리고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지목된다. 2020년 8월 중순,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부 지역에는 수천 번의 벼락이 내리치는 '드라이 라이트닝(Dry Lightning)' 현상이 발생하여 수백 개의 발화점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강한 돌풍이 더해지면서 작은 불씨들이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확산되었고, 이는 소방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개되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매우 심각했다.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수만 채의 건축물이 전파되거나 파손되었다. 오리건주에서는 평소 산불 피해가 적었던 지역까지 화마가 덮쳐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산불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와 재는 대기 질을 급격히 악화시켰으며,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하늘이 대낮에도 주황색으로 변하는 초현실적인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연기는 기류를 타고 미국 전역을 넘어 대서양 건너 유럽까지 도달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오거스트 복합 산불(August Complex fire)'은 단일 산불 사건으로는 주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기가 파이어(Gigafire)'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외에도 시크릭 산불(Creek Fire), 노스 복합 산불(North Complex fire) 등 상위 기록에 해당하는 대형 산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여 행정 및 소방 자원이 한계에 도달했다.
많은 기후 과학자들은 2020년 산불의 극단적인 양상이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부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고 토양과 식생의 수분이 고갈되면서 산불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산불 시즌이 과거보다 길어지고 화재의 강도가 세지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향후 유사한 재난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