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교회 분열

2018년 정교회 분열은 세계 정교회의 영적 수장 격인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과 러시아 정교회 사이에서 발생한 외교적 및 종교적 단절을 의미한다. 이 분열은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 지위(자기머리교회) 인정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되었으며, 1054년 동서 교회의 대분열 이후 정교회 역사상 가장 심각한 분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18년 10월 15일, 러시아 정교회가 콘스탄티노폴리스와의 모든 친교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종교적 독립 열망과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 충돌에 있다. 1686년 이후 우크라이나 교회는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의 관할권 아래에 있었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동부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종교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현지 교회 세력은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독립 승인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였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는 2018년 10월, 1686년에 발행된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관할권 부여 결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내의 여러 교파를 통합하여 독립적인 '우크라이나 정교회(OCU)'를 세우는 절차를 승인하였다. 이는 콘스탄티노폴리스가 정교회 내 '동등한 가운데 첫 번째'로서 가지는 권한을 행사하여 우크라이나 교회의 자치권을 회복시키려는 조치였다.

러시아 정교회는 이러한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였다. 모스크바 총대주교 키릴 1세와 러시아 정교회 시노드는 콘스탄티노폴리스의 결정이 정교회의 교회법을 위반한 것이며, 러시아의 교회적 영토를 침범한 행위라고 비난하였다. 그 결과 러시아 정교회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의 이름을 전례 기도문에서 삭제하고, 소속 신자들이 콘스탄티노폴리스 관할 성당에서 성찬례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전면적인 단교를 선언하였다.

이 분열은 단순한 종교적 갈등을 넘어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우크라이나는 정교회의 독립을 국가 정체성 확립과 러시아의 영향력 탈피를 위한 핵심 과제로 여긴 반면, 러시아는 이를 동슬라브 민족의 일체성을 파괴하려는 행위로 간주하였다. 이후 그리스 정교회와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구 등이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정교회 세계는 친(親)콘스탄티노폴리스 진영과 친(親)모스크바 진영으로 나뉘어 현재까지도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