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파키스탄 놀이공원 테러는 2016년 3월 27일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에 위치한 굴샨에이이قبال 공원(Gulshan-e-Iqbal Park)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다. 사건 당일은 기독교의 축제인 부활절이었으며, 공원에는 휴일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기독교인 가족들과 현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저녁 무렵 공원 주차장 인근의 어린이 놀이기구 구역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평화로웠던 휴일은 순식간에 참극의 현장으로 변했다.
이 테러로 인해 최소 75명이 사망하고 34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의 상당수는 어린이와 여성이었으며, 이는 테러범이 의도적으로 인파가 밀집한 놀이기구 근처를 공격 지점으로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폭발 당시 사용된 폭탄에는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량의 철제 구슬과 파편이 포함되어 있어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 사건 직후 라호르 시내의 주요 병원들은 몰려드는 부상자들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민들에게 헌혈을 호소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분파 세력인 자마트-울-아흐라르(Jamaat-ul-Ahrar)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부활절을 축하하던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도전의 의미를 담아 향후에도 이와 같은 공격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 내 기독교 소수 민족이 처한 안전 문제와 종교적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건 직후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나와즈 샤리프 당시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하기 위한 강력한 군사 작전을 명령했으며,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펀자브주 전역에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실시하여 수백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국제 사회 또한 이 잔인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인도적 행위에 대해 깊은 애도와 분노를 표명했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의 공공장소 보안 체계에 대한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굴샨에이이قبال 공원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이었으나, 사건 당시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주요 도시의 공원과 공공시설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폐쇄회로(CCTV) 설치 및 무장 경비 인력을 증원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2016년의 이 비극은 종교적 갈등과 테러리즘이 한 사회의 가장 일상적인 공간마저 얼마나 쉽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픈 역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