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2016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2016년 11월 8일 실시된 제58회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이 경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17명의 주요 후보가 난립한 치열한 경쟁이었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재벌이자 정치적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테드 크루즈, 존 케이식, 마르코 루비오 등 쟁쟁한 정계 유력 인사들을 물리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는 미국 정치사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이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경선 초기에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같은 주류 공화당원들이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 금지 등 파격적이고 논쟁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미디어의 관심을 독점했고, 여론 조사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은 세계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소외된 백인 노동자 계층의 불안과 기성 정치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며 강력한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반면, 반(反)트럼프 표심은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존 케이식 등으로 분산되어 단일 대항마를 형성하지 못했다.

2016년 2월 1일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가 1위를 차지하며 트럼프의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듯했으나, 트럼프는 이어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모멘텀을 회복했다. 특히 3월 1일 11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는 다수의 주를 석권하며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후 젭 부시, 마르코 루비오 등 경쟁자들이 저조한 득표율로 인해 차례로 사퇴했고, 5월 인디애나 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마저 선거 운동을 중단하며 트럼프는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었다.

2016년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공식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인디애나 주지사 마이크 펜스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트럼프 반대(Never Trump)' 운동을 시도하거나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가 지지 연설에서 트럼프 지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말해 야유를 받는 등 당내 분열 양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법과 질서, 보호무역, 이민 제한 등을 강조하며 당의 노선을 우파 포퓰리즘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 경선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이념이었던 자유무역과 국제주의적 개입 정책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트럼프의 승리는 공화당 지도부와 기성 정치 엘리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확대와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선거 판도에 미치는 파급력을 증명했다. 트럼프는 치열했던 당내 경선 승리를 발판으로 본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