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제7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는 2016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되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당해 연도 국가대표 선발전과 주요 국제 대회 출전권 배분을 겸하여 진행되었다. 특히 2016 세계선수권대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그리고 사대륙선수권대회에 파견할 선수들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당시 만 11세였던 유영이 총점 183.75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김연아가 2003년에 세웠던 최연소 우승 기록(만 12세 6개월)을 약 10개월 앞당긴 신기록이었다. 유영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모두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선배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최다빈, 3위는 임은수가 차지했으며, 상위권에 포진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 피겨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이준형이 총점 223.72점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기술점수와 예술점수에서 고른 득점을 얻어내며 김진서와 차준환의 추격을 따돌렸다. 2위는 김진서가 차지했으며, 당시 주니어 무대에서 기대를 모으던 차준환은 3위에 올랐다. 이 대회를 통해 이준형과 김진서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사대륙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확보하며 한국 남자 피겨의 핵심 전력임을 입증했다.

아이스댄스 종목에서는 레베카 김과 키릴 미노프 조가 단독 출전하여 우승했으며, 페어 종목에서는 지민지와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 조가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종목 다변화를 꾀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이른바 '포스트 김연아' 세대의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하여 기술적 상향 평준화를 이룬 대회로 평가받는다.

전반적으로 2016년 종합선수권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었다. 유영의 기록적인 우승은 대중의 관심을 다시 한번 피겨 스케이팅으로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며, 저연령대 선수들의 약진은 한국 피겨 인프라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연령 제한 규정으로 인해 최연소 우승자인 유영이 당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의 제도적 한계가 논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