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앙카라 폭탄 테러

2015년 앙카라 폭탄 테러는 2015년 10월 10일 튀르키예(당시 터키)의 수도 앙카라 중심부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다. 이 사건은 앙카라 중앙역 앞 광장에서 발생했으며, 튀르키예 공화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현장에는 튀르키예 정부와 쿠르드 노동자당(PKK) 간의 분쟁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수많은 인파가 밀집해 있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매우 컸다.

테러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4분경, 시위대가 행진을 시작하기 위해 집결해 있던 앙카라 중앙역 앞에서 두 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수 초 간격으로 발생하며 일어났다. 당시 집회는 터키 의사협회, 터키 공학건축가협회, 공공노조연맹 등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들과 친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주도한 '노동, 평화, 민주주의' 집회였다. 참가자들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대기하던 중 무방비 상태로 공격을 당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 테러로 인해 두 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을 포함하여 총 109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 직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경찰이 시위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공중을 향해 발포하면서 구조 작업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DNA와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와 연계된 조직원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범인 중 한 명은 같은 해 7월 발생한 수루츠 자살 폭탄 테러 범인의 형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2015년 11월 튀르키예 조기 총선을 불과 3주 앞둔 시점에 발생하여 튀르키예 정치 지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정의개발당(AKP)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과 피해자 유가족들은 정보 당국이 사전에 테러 첩보를 입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조했거나 보안 조치에 실패했다며 정부 책임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 내의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앙카라 테러는 튀르키예가 직면했던 복합적인 안보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인한 IS의 위협, 튀르키예 정부와 쿠르드족 간의 갈등 재점화, 그리고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맞물려 발생한 비극이었다. 사건 이후 튀르키예 당국은 대테러 작전을 강화하고 IS 관련 용의자들을 대거 체포하였으나, 이 사건은 튀르키예 현대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 중 하나로 남아 매년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