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연례 피겨 스케이팅 대회로, 2014년 3월 24일부터 3월 30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끝난 직후 열린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대회였으며,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 댄싱 등 총 네 개의 종목에서 세계 챔피언을 가렸다. 올림픽 직후에 열린 만큼 일부 메달리스트들이 불참하거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높은 수준의 경기를 선보였다.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소치 동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차지하며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하뉴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3위에 머물렀으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역전하며 총점 282.5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같은 일본의 마치다 타츠키가 차지했으며, 동메달은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에게 돌아갔다. 특히 하뉴 유즈루와 마치다 타츠키의 최종 점수 차이는 단 0.33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대회였다.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사다 마오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78.66점을 기록하며 당시 국제빙상경기연맹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은메달은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차지했으며, 동메달은 이탈리아의 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획득했다. 대한민국은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박소연과 김해진이 출전했으며, 박소연은 총점 176.61점으로 9위에 올라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페어 부문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 조가 통산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발표하며 긴 경력을 마무리했다. 아이스 댄싱 부문에서는 이탈리아의 안나 카펠리니와 루카 라노테 조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이스 댄싱 종목은 1위부터 3위까지의 점수 차이가 매우 근소하여 판정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이 대회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의 열기를 잇는 동시에 피겨 스케이팅계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기록의 장이 되었다. 일본은 개최국으로서 남녀 싱글 금메달을 모두 석권하며 피겨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소치 올림픽 이후 열린 첫 메이저 대회라는 점에서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대회 종료 후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거나 휴식을 발표하면서 피겨 스케이팅의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