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시리즈는 2010년 10월 1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린 KBO 리그의 29번째 챔피언 결정전이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여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3승 2패로 꺾고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었다. 결과적으로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전 전승(4승 0패)을 거두며 2007년, 200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 와이번스는 정규시즌 내내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반면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으나,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으로 진행되어 투수진 소모가 심하고 선수단의 체력적 부담이 큰 상태였다. 이러한 전력 차이와 체력적인 문제는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경기는 일방적인 SK 와이번스의 우세로 진행되었다.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SK는 5회말 김강민의 역전 홈런과 6회말 박정권의 쐐기 2점 홈런에 힘입어 9대 5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차전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 4차전 모두 SK가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SK의 강력한 불펜 야구, 일명 '벌떼 야구'는 삼성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삼성은 시리즈 내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 시리즈의 최우수 선수(MVP)는 SK 와이번스의 박정권이 선정되었다. 박정권은 1차전 쐐기 홈런을 포함해 시리즈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점을 올리며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기자단 투표 71표 중 38표를 획득하여 팀 동료인 박경완과 김재현 등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SK 와이번스는 2000년대 후반을 호령한 'SK 왕조'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는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의 마지막 우승이자 SK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이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리빌딩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경험 부족과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 시리즈는 선동열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고 치른 마지막 한국시리즈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