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006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2006 National League Championship Series, NLCS)는 2006년 10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린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내셔널 리그의 우승 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시리즈였다. 중부 지구 우승 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동부 지구 우승 팀인 뉴욕 메츠가 7전 4선승제로 맞붙었다. 이 시리즈는 2000년대 메이저 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극적인 명승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뉴욕 메츠를 꺾고 2006년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시리즈 시작 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뉴욕 메츠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뉴욕 메츠는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델가도, 다비드 라이트 등으로 구성된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정규 시즌 97승 65패를 기록, 내셔널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한 상태였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정규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83승 78패라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으로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압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했고,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와 중심 타자 앨버트 푸홀스를 필두로 메츠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양 팀은 시리즈 내내 승패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1차전은 메츠가 톰 글래빈의 호투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2차전은 세인트루이스가 소 타구치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반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제프 수판의 호투가 빛난 3차전을 승리했으나, 메츠는 카를로스 벨트란이 멀티 홈런을 기록한 4차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세인트루이스가 5차전을, 메츠가 존 메인의 호투로 6차전을 각각 가져가며 승부는 최후의 7차전으로 이어졌다.

뉴욕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7차전은 시리즈의 백미였다. 1-1로 맞선 6회초, 세인트루이스 스캇 롤렌의 홈런성 타구를 메츠 좌익수 엔디 차베스가 담장 위로 뛰어올라 잡아내는 소위 '더 캐치(The Catch)'를 선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팽팽하던 균형은 9회초에 깨졌다. 세인트루이스의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메츠의 구원 투수 애런 하일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3-1 리드를 잡았다.

9회말, 메츠는 세인트루이스의 신인 마무리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1사 만루의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웨인라이트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당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카를로스 벨트란을 상대로 낙차 큰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 극적인 승리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내셔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시리즈 MVP로는 3차전 승리와 7차전 호투를 기록한 제프 수판이 선정되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월드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꺾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