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Olympus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온게임넷이 주최하고 올림푸스가 후원한 9번째 공식 스타리그이다. 2003년 4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되었으며, 당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전 대회인 2002 파나소닉배 스타리그에 이어 개최된 이 대회는 테란과 저그의 강력한 대결 구도가 이어지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대회는 16강 조별 풀리그로 시작하여 8강을 거쳐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공식 맵으로는 건틀릿 TG, 노스탤지어, 비프러스트, 기요틴이 사용되었다. 이 중 노스탤지어와 비프러스트는 전략적인 다양성을 끌어내며 수많은 명경기를 탄생시킨 맵으로 기록되었다. 4강에서는 서지훈이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임요환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으며, 홍진호는 박경락과의 치열한 저그전 끝에 결승 진출권을 획득하였다.
결승전은 2003년 7월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퍼펙트 테란'으로 불리던 서지훈과 '폭풍 저그' 홍진호의 맞대결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연출했다. 서지훈은 빈틈없는 운영과 강력한 물량을 앞세워 홍진호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막아냈으며, 최종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생애 첫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서지훈은 차세대 테란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 대회는 홍진호가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물며 '2인자'의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된 시점이기도 했다. 홍진호는 뛰어난 기량으로 결승까지 올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편, 3위 결정전에서는 임요환이 박경락을 3:0으로 완파하며 3위를 기록, 기존 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3 Olympus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전략의 정교함과 운영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진 시기의 대회였다. 서지훈의 우승은 테란의 정석적인 운영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었으며, 대회의 흥행은 프로게임계가 대중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대회는 이후 스타리그가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는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로 성장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