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식 모리토(Type 20 Morito)는 니헤이 츠토무의 SF 만화 및 애니메이션 《시도니아의 기사》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간형 전투 병기이다. 고유 명칭은 '유키모리(劫衛)'이며, 작품의 주인공인 타니카제 나가테의 전용기로 운용된다. 시도니아의 주력 우주 전투 병기인 모리토(衛人) 시리즈의 최종 완성형에 해당하는 기체로, 인류와 외계 생명체 가우나(Gauna)의 기나긴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개발된 최신예 결전 병기이다.
이 기체는 동아중공의 전통적인 모리토 제작 기술과 쿠나토 개발 기관이 연구한 가우나 및 융합개체의 기술력이 집약되어 탄생했다. 기존의 17식, 18식, 19식 모리토가 순수한 기계적 메커니즘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20식은 융합개체의 생체공학적 특성과 신소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 기체들을 아득히 초월하는 기동성과 방어력을 확보했으며, 외관상으로도 직선 위주였던 구형 모리토와 달리 다소 유선형이고 유기체적인 특징을 띠게 되었다.
20식 모리토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화력과 자체적인 전투 지속 능력이다. 가우나의 본체를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인 '카비(Kabi)'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인공 카비 무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고출력 헤이그스 입자포를 통해 원거리에서도 다수의 가우나를 섬멸할 수 있다. 또한, 기체의 동력원인 헤이그스 기관의 효율이 극대화되어 대규모 보급 없이도 장시간의 고속 비행 및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 이는 기존 모리토들이 항상 겪었던 동력 부족 및 무장 제한의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한 결과이다.
작품의 후반부, 대질량의 가우나 집합체인 '대좌(大シュガフ船)'와의 최종 결전을 앞두고 실전에 투입되었다. 주인공 타니카제 나가테는 자신의 구형 기체였던 17식 모리토(츠구모리)에서 이 20식 모리토로 갈아탄 후, 전장의 최전선에서 인류 생존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유키모리는 압도적인 기체 성능과 파일럿의 기량이 합쳐져 수많은 가우나를 유린하며 전황을 뒤집었고, 결국 시도니아의 인류가 가우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정착지를 개척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기체로 기록된다.
결과적으로 20식 모리토는 단순한 전투 병기를 넘어 《시도니아의 기사》 세계관 내에서 인류 기술 발전의 정점이자 생존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의 유산인 동아중공의 기술력과 미지의 적이었던 가우나의 생체적 특성을 융합하여 진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인류의 적응과 극복이라는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카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