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AFC 아시안컵은 제7회 대회로, 1980년 9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쿠웨이트에서 개최되었다. 이전 대회보다 규모가 확대되어 총 10개국이 본선에 진출하였으며, 서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본선 대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개최국인 쿠웨이트를 포함해 전 대회 우승국인 이란, 대한민국, 북한, 중국, 카타르 등이 참여하여 아시아 축구의 정상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회 방식은 10개 팀이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A조에서는 이란과 북한이 각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올랐고, B조에서는 대한민국이 1위, 개최국 쿠웨이트가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대한민국은 조별 리그에서 쿠웨이트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며 무패 행진으로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아시안컵 역사상 최초로 남북 대결이 성사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한민국은 북한을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했으나, 경기 막판 정해원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쿠웨이트가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이란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이란 대표팀은 대회 기간 중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해야 했다.
결승전은 1980년 9월 30일, 조별 리그에서 이미 맞붙었던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재대결로 치러졌다. 조별 리그에서의 대패를 설욕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 쿠웨이트는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대한민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은 조별 리그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에 당황하며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허용했다. 결국 쿠웨이트가 3-0으로 승리하며 자국 역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대회는 쿠웨이트가 아랍 국가 최초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며 중동 축구의 부상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1960년 이후 20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준우승에 머물렀고, 최순호가 7골을 기록하며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3위를 기록한 이란과 4위에 오른 북한의 선전 등 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