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일본시리즈

1950년 일본시리즈는 1950년 11월 2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열린 일본 프로야구의 챔피언 결정전이다. 이 대회는 일본 프로야구가 단일 리그 구성을 벗어나 센트럴 리그와 퍼시픽 리그의 양대 리그 체제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점에서 일본 야구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최 당시의 공식 명칭은 메이저리그를 본뜬 '일본 월드 시리즈(Nippon World Series)'였으나, 이후 대중들에게 '일본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다.

대망의 첫 대회에 진출한 팀은 센트럴 리그 초대 우승팀인 쇼치쿠 로빈스와 퍼시픽 리그 초대 우승팀인 마이니치 오리온스였다. 고니시 도쿠로 감독이 이끈 쇼치쿠 로빈스는 정규 시즌에서 압도적인 공격력과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다. 반면 마이니치 오리온스는 와카바야시 다다시가 감독 겸 주전 투수로 활약하며 투타의 안정적인 조화를 앞세워 퍼시픽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두 팀의 맞대결은 새롭게 출범한 양대 리그의 자존심을 건 최초의 진검승부로 일본 전역의 큰 주목을 받았다.

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되었으며, 역사적인 제1차전은 도쿄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양상은 마이니치 오리온스가 기선을 제압하면 쇼치쿠 로빈스가 추격하는 형태로 전개되었다. 마이니치가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앞서나갔고, 이후 쇼치쿠가 2차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마이니치가 다시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의 승기를 잡았다. 5차전에서 쇼치쿠가 반격에 성공했지만, 11월 28일 오사카 구장에서 열린 6차전에서 마이니치 오리온스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8대 7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영광의 초대 우승팀에 등극했다.

이 역사적인 첫 일본시리즈의 초대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마이니치 오리온스의 강타자 벳토 가오루에게 돌아갔다. 벳토는 시리즈 내내 타선을 이끌며 맹타를 휘둘렀고, 팀이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50년 일본시리즈의 성공적인 개최는 갓 출범한 양대 리그 체제가 안착하는 신호탄이었으며, 이후 일본 프로야구가 매년 가을 양대 리그 우승팀 간의 격돌로 한 해의 정점을 찍는 챔피언 결정전 전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토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