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월드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아홉 번째 챔피언 결정전으로, 아메리칸 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내셔널 리그의 뉴욕 자이언츠가 맞붙었다. 이 시리즈는 보스턴의 새로운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가 개장한 해에 열려 더욱 큰 상징성을 가졌으며, 양 팀 모두 정규 시즌에서 100승 이상을 기록한 리그 최강팀들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보스턴은 시즌 105승을, 뉴욕은 103승을 거두며 각 리그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패한 상태였다.
경기는 본래 7차전제로 계획되었으나, 2차전이 일몰로 인해 6-6 무승부로 처리되면서 최종적으로 8차전까지 진행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보스턴의 에이스였던 '스모키' 조 우드와 뉴욕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시리즈 내내 치열한 투수전을 벌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팀은 매 경기 승패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고, 시리즈의 향방은 마지막 8차전 연장전까지 가서야 결정되었다.
1912년 10월 16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8차전은 야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결말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뉴욕 자이언츠는 연장 10회초에 1점을 뽑아내며 2-1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10회말 보스턴의 공격 상황에서 뉴욕의 중견수 프레드 스노드그라스가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은 훗날 '스노드그라스의 실수(Snodgrass's Muff)'라고 불리며 뉴욕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실책 이후 흔들린 뉴욕 수비진을 상대로 보스턴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트리스 스피커의 동점 적시타와 래리 가드너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보스턴 레드삭스가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3패 1무로 통산 두 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12년 시리즈는 데드볼 시대의 정점을 보여준 명승부이자, 한 번의 실책이 우승의 향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역사적인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