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월드 시리즈는 1909년 10월 8일부터 10월 16일까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내셔널 리그 우승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맞붙은 챔피언십 시리즈이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진 이 시리즈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승 3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결은 현대 월드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시리즈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당대 최고의 야구 슈퍼스타였던 피츠버그의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와 디트로이트의 타이 콥(Ty Cobb)의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두 선수는 1909년 정규 시즌에서 각각 소속 리그의 타격왕을 차지했으며, 도루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른 최고의 타자들이었다. 묵묵하고 겸손한 성격의 와그너와 공격적이고 다혈질적인 콥의 상반된 성향은 언론과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훌륭한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시리즈 전체 성적에서는 와그너가 타율 0.333, 6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타율 0.231에 그친 콥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시리즈의 가장 결정적인 영웅은 피츠버그의 신인 투수 베이브 아담스(Babe Adams)였다. 당시 피츠버그의 프레드 클라크 감독은 팀의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자, 정규 시즌에서 12승을 거둔 신인 아담스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아담스는 이 기대에 부응하여 1차전 완투승을 거두었고, 이어지는 5차전과 마지막 7차전에서도 모두 완투승을 따내며 혼자서 팀의 4승 중 3승을 책임졌다. 특히 7차전에서는 디트로이트 강타선을 상대로 8-0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양상은 매 경기 승패가 엇갈리는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1차전을 피츠버그가 가져가자 2차전은 디트로이트가 승리했고, 이런 식으로 6차전까지 두 팀은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6차전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으나, 홈구장인 베넷 파크에서 열린 7차전에서 투수진이 일찍 무너지고 베이브 아담스의 호투에 타선이 침묵하며 무릎을 꿇었다. 양 팀 모두 원정 경기에서 강점을 보였으며, 총 7번의 경기 중 5경기를 원정팀이 승리하는 독특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909년 월드 시리즈의 결과는 양 팀의 역사에 뚜렷한 명암을 남겼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1903년 열린 제1회 월드 시리즈에서 패배했던 아픔을 딛고 구단 사상 최초의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반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1907년과 1908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게 연달아 패배한 데 이어, 1909년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메이저 리그 역사상 최초로 월드 시리즈 3년 연속 진출 및 3년 연속 패배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작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