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은 인류 지성사와 과학 기술, 그리고 산업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된 해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을 출간한 것이다. 이 저술은 생물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다는 이론을 제시하며 당대 생물학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 사회 전반에 걸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다윈의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과학적인 방법론을 확립함으로써 현대 생물학의 근간을 세웠다.
경제와 산업 측면에서는 현대 석유 산업의 서막이 열린 해로 기록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타이터스빌에서 에드윈 드레이크가 최초로 기계식 굴착 장치를 사용하여 상업적인 석유 시추에 성공했다. 이 사건은 등유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조명 연료의 혁명을 일으켰으며, 향후 전 세계 에너지 체계가 석탄 중심에서 석유 중심으로 전환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석유의 대중화는 이후 내연기관의 발전과 화학 공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천문학적으로는 기록상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인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이 발생했다. 9월 초, 영국의 천문학자 리처드 캐링턴은 태양 흑점 부근에서 강렬한 섬광을 관측했으며, 직후 발생한 강력한 지자기 폭풍으로 인해 전 세계 전신망이 마비되고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태양 활동이 지구의 전자기 기반 시설에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인류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된 사건이었다.
정치적·군사적 영역에서는 이탈리아 통일 전쟁의 주요 분수령인 솔페리노 전투가 치러졌다. 프랑스-사르데냐 연합군과 오스트리아 제국군이 격돌한 이 전투는 극심한 인명 피해를 남겼으며, 현장의 참혹함을 목격한 장 앙리 뒤낭은 인도주의적 구호 단체의 필요성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는 훗날 국제 적십자 위원회의 창설과 제네바 협약의 체결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으며, 전시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적 규범을 형성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교통과 물류의 역사에서는 수에즈 운하의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외교관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주도한 이 대규모 공사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여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항로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859년에 착공된 수에즈 운하는 향후 세계 무역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제국주의 시대 해상 패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