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가 갱(18th Street Gang)은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램파트(Rampart) 지역에서 발원한 대규모 다국적 범죄 조직이다. '바리오 18(Barrio 18)' 또는 '마라 18(Mara 18)'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며, 히스패닉 계열 갱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폭력적인 집단 중 하나로 꼽힌다. 초기에는 멕시코계 이민자 2세들을 주축으로 형성되었으나, 순수 멕시코 혈통만을 고집하던 당시의 다른 히스패닉 갱단들과 달리 인종적 배경을 따지지 않고 조직원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포섭 전략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전역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교도소 내 멕시코계 갱단 연합인 '멕시칸 마피아(La Eme)'에 충성을 맹세하는 수레뇨스(Sureños) 계열에 속한다. 조직의 상징으로는 숫자 18, 로마 숫자 XVIII, XV3, 혹은 세 숫자의 합이 18이 되는 666 등을 사용한다. 조직원들은 이러한 상징을 몸에 문신으로 새기거나 자신들의 영역에 그래피티로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직 체계는 단일 지도자가 전체를 통솔하는 피라미드 구조라기보다는, 각 지역마다 '클리크(Clique)'라고 불리는 반독립적인 하부 조직들이 느슨하게 연대하여 운영되는 형태를 띠고 있어 사법 당국의 단속을 어렵게 만든다.
18번가 갱이 단순한 거리의 갱단을 넘어 국제적인 범죄 조직으로 변모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90년대 미국의 이민법 강화와 대규모 범죄자 추방 정책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체포된 조직원들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출신국으로 대거 추방되면서, 이들은 고국의 불안정한 치안 상황을 틈타 현지에서 조직을 재건하고 세력을 키웠다. 특히 엘살바도르에서는 내전 직후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 청년층을 대거 흡수하며 거대화되었고, 이는 오늘날 중미 북부 삼각지대의 심각한 치안 부재와 난민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들의 가장 큰 라이벌은 같은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히스패닉 갱단인 'MS-13(Mara Salvatrucha)'이다. 두 조직 간의 피비린내 나는 세력 다툼은 미국 내 도시는 물론 중미 국가들에서 수많은 살인과 폭력 사태를 유발해 왔다. 18번가 갱의 주요 범죄 활동은 마약 밀매, 불법 무기 거래, 인신매매, 차량 절도, 청부 살인, 그리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갈취('세금' 명목) 등을 포함한다. 조직 내부 규율은 매우 엄격하여, 가입 시 집단 구타를 견뎌야 하는 의식이 존재하며, 배신자나 탈퇴를 시도하는 조직원에게는 무자비한 보복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미국 정부와 사법 당국은 18번가 갱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수십 개 주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수만 명 이상의 조직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며, 일부 클리크는 고성능 무기로 무장하여 경찰력에 맞설 정도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서 이들의 영향력은 미국과 중미를 넘어 캐나다와 호주, 유럽 일부 지역까지 뻗어 나가고 있어 국제적인 공조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