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5년은 18세기의 35번째 해로, 그레고리력 평년이다. 이 해는 동양과 서양의 역사에서 모두 중요한 정치적, 학술적 전환점이 된 사건들이 발생한 시기이다. 조선에서는 왕실의 후계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태어났으며, 중국 청나라에서는 전성기를 이끈 황제가 즉위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근대 생물학의 기초가 확립되고 새로운 화학 원소가 발견되는 등 과학사적으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조선 시대인 영조 11년, 1735년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훗날 사도세자로 불리게 되는 이선(李愃)이 태어난 것이다. 영조는 맏아들인 효장세자가 요절한 후 오랜 기간 후사가 없던 상황이었기에, 영빈 이씨를 통해 얻은 귀한 아들의 탄생을 크게 기뻐했다. 영조는 이선이 태어난 지 불과 1년여 만에 왕세자로 책봉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 탄생과 빠른 후계자 지명은 훗날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갈등을 빚어내어 조선 왕실의 비극인 임오화변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배경의 출발점이 되었다.
동아시아의 패권을 쥐고 있던 중국 청나라에서는 권력의 교체가 이루어졌다. 청나라의 제5대 황제인 옹정제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넷째 아들인 홍력(弘曆)이 제6대 황제인 건륭제로 즉위한 해가 바로 1735년이다. 건륭제의 즉위는 청나라가 영토를 최대로 확장하고 문화적, 경제적으로 최전성기를 누리게 되는 이른바 '강건성세(康乾盛世)'의 절정기를 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건륭제는 즉위 직후부터 강력한 황권을 바탕으로 제국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서양의 과학사에서 1735년은 기념비적인 해로 평가받는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가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다진 저서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의 초판을 네덜란드에서 출판했다. 이 책에서 린네는 생물계를 계, 문, 강, 목, 과, 속, 종으로 나누는 계층적 분류 체계를 제시하였고, 이는 현대 생물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또한 같은 해, 스웨덴의 화학자 예오리 브란트(Georg Brandt)가 새로운 원소인 코발트(Cobalt)를 발견하여 발표함으로써 화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
유럽의 정치적 상황 측면에서는 폴란드 왕위 계승 전쟁(1733~1738)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외교적 합의가 도출되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여러 열강이 얽힌 이 전쟁에서 1735년 10월 빈 예비 조약이 체결되며 실질적인 군사적 충돌이 잦아들고 평화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 시기 유럽은 여러 정치적 영토 갈등 속에서도 계몽주의 사상이 점차 확산하며, 근대적 이성주의와 과학 혁명의 성과가 학문과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