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년은 유럽 전역에서 벌어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마련된 해였다. 영국과 네덜란드 중심의 연합군을 이끌던 말버러 공작은 5월 23일 라미예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인해 프랑스는 저지대 국가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연합군은 플랑드르 지역의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며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같은 해 9월, 이탈리아 전선에서는 사보이 공국과 오스트리아군이 토리노 포위전을 승리로 이끌며 북이탈리아에서 프랑스군을 축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북유럽과 동유럽에서는 대북방 전쟁이 지속되고 있었다. 스웨덴의 국왕 카를 12세는 작센을 침공하여 폴란드 국왕이자 작센 선제후인 아우구스트 2세를 압박했다. 그 결과 9월에 알트란슈테트 조약이 체결되었으며, 아우구스트 2세는 폴란드 왕위를 포기하고 스웨덴이 지지하는 스타니스와프 레슈친스키를 폴란드의 적법한 국왕으로 인정해야 했다. 이로써 스웨덴은 북유럽에서의 패권을 일시적으로 확고히 다지며 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조선에서는 숙종 32년에 해당하는 해로, 조정에서는 당쟁의 과열을 경계하며 왕권을 강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숙종은 국방 강화의 일환으로 북한산성의 수축과 정비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으며, 기근에 대비한 구휼 정책을 시행하여 민생의 고통을 덜고자 했다. 또한 명나라를 향한 재조지은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대보단에서의 제례가 정례화되던 시기로, 성리학적 질서와 명분론을 확립하려는 정치적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과학 및 문화사적으로도 유의미한 사건들이 기록되었다. 1706년 1월 17일, 미국의 건국 시조 중 한 명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보스턴에서 탄생했다. 그는 훗날 인쇄업자, 정치가, 과학자로서 다방면에서 업적을 남기며 근대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영국의 수학자 윌리엄 존스가 자신의 저서에서 원주율을 나타내는 기호로 그리스 문자 'π(파이)'를 세계 최초로 사용한 해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에서는 장기 재위했던 국왕 페드루 2세가 서거하고 주앙 5세가 즉위하였다. 주앙 5세의 즉위는 브라질 식민지에서 유입되는 막대한 금과 다이아몬드를 기반으로 포르투갈 왕실이 절대주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서막이 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의 경제적 번영이 이어지던 호에이 연간에 해당했으며, 상업 자본의 성장과 함께 조닌 계층의 문화가 더욱 성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