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3

1093은 1092보다 크고 1094보다 작은 자연수이다. 수학적 성질을 살펴보면 1093은 183번째 소수(prime number)에 해당한다. 특히 이 수는 '비페리히 소수(Wieferich prime)'라는 매우 희귀한 조건을 만족하는 수로 유명하다. 비페리히 소수란 $2^{p-1} \equiv 1 \pmod{p^2}$을 만족하는 소수 $p$를 의미하는데,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비페리히 소수는 1093과 3511 단 두 개뿐이다. 또한 1093은 $n=7$일 때의 별 모양 수(Star number)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서기 1093년은 11세기에 해당하는 평년으로, 율리우스력 기준으로 일요일에 시작되었다. 이 시기는 유럽 중세 성기(High Middle Ages)에 속하며,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기 약 2년 전의 시점이다. 당시 유럽은 봉건제가 공고히 자리 잡고 있었으며, 종교적 권위와 세속적 권력 사이의 갈등이 서서히 고조되던 시기였다.

고려 시대의 1093년은 제13대 국왕 선종(宣宗)의 재위 10년째 되는 해이다. 선종은 이 시기 송나라와의 외교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며 문화적 발전을 도모하였다. 특히 불교 문화가 융성하여 대장경 간행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요나라(거란)와는 사신을 교환하며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선종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차기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의 분쟁이 격화되었다. 1093년 11월 13일, 알닉 전투(Battle of Alnwick)가 발생하여 스코틀랜드의 왕 말콤 3세가 전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스코틀랜드 왕실은 큰 혼란에 빠졌고, 그의 동생 도널드 3세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다. 한편, 잉글랜드에서는 안셀무스(Anselm)가 캔터베리 대주교로 취임하며 국왕 윌리엄 2세와 종교적 권한을 두고 대립하기 시작했다.

건축사적 측면에서 1093년은 영국 더럼 대성당(Durham Cathedral)의 건설이 시작된 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성당은 노르만 양식 건축의 정수로 꼽히며, 훗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같은 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왕국에서는 로제르 1세가 영토를 확장하며 지중해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었다. 동양의 북송에서는 철종이 친정을 시작하며 신법과 구법 사이의 당쟁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