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남북공동선언은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당시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선언문이다. 정식 명칭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이 선언은 2000년 발표된 6.15 남북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간다는 원칙 아래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 중 하나는 남북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과 상호 존중이다. 양측은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남북 관계를 통일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민족 공동의 번영과 통일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특히 의회 등 입법 기관 사이의 대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가 핵심적인 성과로 꼽힌다. 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 어로 구역과 평화 수역을 설정하고, 경제 특구 건설 및 한강 하구 공동 이용 등을 추진하여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경제적 이익을 도출하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개성공단 1단계 건설의 조기 완공과 2단계 개발 착수, 안변과 남포의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구체적인 경제 프로젝트들이 명시되었다.
평화 체제 구축과 군사적 적대 관계 종식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불가침 의무를 준수하며,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원활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10.4 선언은 인도주의적 사안의 해결과 민족적 교류 확대도 강조했다.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수시로 진행하고 금강산 면회소를 완공한 뒤 상시 상봉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자연재해 시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선언은 남북 협력의 범위를 사회경제적 영역을 넘어 군사 및 평화 영역까지 실질적으로 확장했다는 역사적 의의를 지니나, 이후 국내외 정세 변화와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인해 합의 사항의 상당수가 실제 이행에 이르지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