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리역은 대전광역시 서구 흑석동에 위치한 호남선의 철도역이다. 대전 도심에서 충청남도 논산 방향으로 나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수원역과 계룡역 사이에 위치한다. 1914년 1월 11일 호남선 개통과 함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당시에는 인근 농촌 지역 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자 지역 생산물을 운송하는 물류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역사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1977년 화물 취급을 개시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 현재의 역사는 1986년에 완공된 단층 벽돌 건물로, 당시 철도 역사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비둘기호와 통일호, 이후에는 무궁화호 등 완행열차가 정차하며 인근 주민과 학생들의 통학 및 통근을 지원했으나, 도로 교통의 발달과 승용차 보급 확대로 인해 철도 이용객이 점차 감소하는 과정을 겪었다.
2000년대 들어 철도 운영의 효율화가 추진되면서 흑석리역의 여객 및 화물 기능은 단계적으로 축소되었다. 2006년에는 화물 취급이 중단되었으며, 2008년 12월 1일부터는 무궁화호 열차가 더 이상 정차하지 않게 되면서 사실상 여객 영업을 종료하였다. 현재는 여객 운송 기능이 없는 신호장 기능을 수행하며, 호남선을 오가는 열차의 안전한 운행을 위한 선로 제어 및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흑석리역 주변은 갑천과 매노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역 인근에는 장태산 자연휴양림과 기성동 주민센터 등이 위치해 있으며, 대전의 외곽 지역으로서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열차는 정차하지 않지만, 역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옛 역사의 정취 덕분에 철도 동호인들이나 인근 산책객들이 꾸준히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는 대전광역시 내에서 근대 철도 교통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 장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