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는 '흑사병'의 줄임말로,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전염병으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이다. 흑사병은 14세기 중반, 즉 1347년부터 1351년 사이에 유럽 전역에 퍼졌다. 이 전염병은 원인균인 '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쥐에서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인체로 전파된다.
흑사병은 인구의 약 30%에서 6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림프절의 부종(보통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부위에서 발생), 피부 발진 및 괴저가 있다. 특히, 피부에 나타나는 검은 반점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흑사병의 전파는 주로 무역로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그중에서도 '실크로드'와 같은 주요 경로를 통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이 전염병은 유럽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농노제도의 변화와 경제 구조의 재편이 이루어졌다. 또한, 사람들은 이 질병의 원인에 대해 종교적, 사회적 해석을 하여, 신의 벌, 마녀사냥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흑사병 이후에도 Yersinia pestis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부 지역에서 질병을 일으키며 감염병으로 남아있다. 오늘날 의학적 치료와 예방 방법이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이 병원균은 특정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