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 HSCEI)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 중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1994년부터 산출되기 시작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서비스(Hang Seng Indexes Company Limited)에서 관리한다. 이 지수는 흔히 'H주(H-Share)'라고 불리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하며, 이는 중국 본토에 법인을 두고 있으나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주식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중국 경제의 실적과 전망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는다. 초기에는 주로 금융, 에너지, 통신 등 국유 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점차 기술주와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구성 종목이 확대되었다. 투자자들은 홍콩H지수를 통해 직접적인 중국 본토 투자에 따르는 제약을 피하면서도 중국 대형 우량주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홍콩H지수의 산출 방식은 유동주식수 조정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이 아닌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만을 기준으로 비중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홍콩 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에 상장되어 있어야 하며, 거래량 등 유동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특정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종목의 비중 상한(Cap)을 설정하여 관리한다.
대한민국 금융시장에서 홍콩H지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지수의 변동성이 크고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높은 수익을 제시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구간인 '낙인(Knock-in)'에 진입할 위험이 존재하며, 실제로 과거 지수의 급락기에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발생하여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홍콩H지수는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미·중 갈등, 중국 내수 경기 상황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닌다. 홍콩이라는 개방된 자본시장을 통해 거래되기에 글로벌 자금의 유출입이 빠르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여타 지수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현대 금융 시장에서 홍콩H지수는 단순한 주가 지수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중국 경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주요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