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나이트(Hell Knight)는 id 소프트웨어의 1인칭 슈팅 게임 《둠(Doom)》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악마 몬스터이다. 1994년에 발매된 《둠 2: 헬 온 어스》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개발진은 전작에서 중간 보스급으로 활약했던 '바론 오브 헬(Baron of Hell)'이 일반 몬스터로 다수 등장할 경우 플레이어의 탄약 소모가 지나치게 커지고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론 오브 헬의 하위 호환 격인 헬 나이트를 새롭게 추가했다.
클래식 둠 시리즈에서의 헬 나이트는 바론 오브 헬과 동일한 스프라이트(그래픽)를 공유하지만, 붉은빛이 도는 바론 오브 헬과 달리 옅은 갈색과 황토색 배색을 띠고 있다. 체력은 500으로 바론 오브 헬(1,000)의 정확히 절반 수준이며, 공격 패턴 역시 동일하게 옥색 플라즈마 구체를 던지거나 근접했을 때 발톱으로 할퀴는 방식을 사용한다. 비록 바론 오브 헬보다는 약하지만, 여전히 하위 몬스터들에 비해 강력한 맷집과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 중급 몬스터로서 플레이어를 압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망 시 내는 비명 소리가 바론 오브 헬과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2004년에 발매된 《둠 3》에서는 게임의 호러 지향적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이 대폭 변경되었다. 전작의 염소 다리를 한 악마의 모습에서 벗어나, 눈이 퇴화하여 사라진 흉측한 윗머리와 거대한 턱, 잿빛 피부를 가진 근육질 거구의 괴물로 재탄생했다.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원거리에서 푸른빛을 띠는 에너지 구체를 던지며 공격하지만, 육중한 덩치를 이용한 근접 공격의 위력이 매우 강력해져 좁은 복도나 어두운 공간에서 조우할 경우 플레이어에게 큰 위압감을 주는 적으로 묘사되었다.
리부트 작품인 《둠(2016)》과 그 후속작 《둠 이터널》에서는 또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 클래식 시리즈의 특징이었던 원거리 투사체 공격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대신, 극단적으로 발달한 근육질의 신체와 폭발적인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근접 돌격 특화 몬스터로 변모했다. 플레이어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오거나 높이 도약하여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는 스매시 공격을 가하며, 끊임없이 거리를 좁혀오기 때문에 전투의 템포를 빠르고 팽팽하게 끌어올린다. 외형적으로는 눈이 없고 창백한 피부에 두개골 형태가 겉으로 드러난 기괴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게임 초중반부부터 등장해 플레이어의 기동 및 회피 능력을 시험하는 핵심 적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