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2014년 8월 6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이석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남길과 손예진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조선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한 픽션 사극으로, 명나라에서 하사받은 국새를 고래가 삼켜버렸다는 설정 아래 이를 찾아 나선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 세력의 대결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의 주요 서사는 전대미문의 국새 분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정에서 현상금을 내걸며 시작된다. 과거 고려의 무사였으나 관직을 버리고 산적이 된 장사정은 국새를 찾아 일확천금을 노리고 바다로 향한다. 한편, 해적단의 단주 여월은 배신자 소마에 맞서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해 고래 사냥에 나선다. 바다를 전혀 모르는 산적단과 산을 모르는 해적단이 바다 위에서 조우하며 벌어지는 문화적 충돌과 소동이 극의 핵심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남길은 기존의 진중한 이미지를 탈피하여 허당 기질이 다분한 산적 두목 장사정 역을 소화했고, 손예진은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며 해적 여월의 카리스마를 구현했다. 특히 유해진은 해적에서 산적으로 전업한 인물인 철봉 역을 맡아, 바다를 모르는 산적들에게 고래와 바다에 대해 설명하는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 흔치 않았던 대규모 해상 액션과 정교한 시각특수효과(VFX)를 선보였다. 국새를 삼킨 고래를 생동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으며, 거대한 해적선과 선상 액션 장면은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역사적 사실인 조선 초기 국새의 부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시나리오는 대중적인 흥행 코드를 잘 짚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개봉 이후 이 영화는 약 8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유해진이 남우조연상을, 손예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이 영화의 성공은 한국형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이후 2022년 속편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 제작되는 토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