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Hanbo)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활동했던 대기업으로, 주로 철강, 비철금속, 건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걸쳐 사업을 영위했다. 한보는 1984년 한보철강으로 설립되었으며,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한보는 특히 건설업과 철강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자산의 부풀림과 과도한 부채가 문제시되었고, 결국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보는 금융 부실과 부실 자산 문제로 인해 대규모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한보의 파산은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 문제 및 재무 구조에 대한 외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보 사건은 한국의 대기업 운영 및 정부의 감독 체계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 관련 법률의 제정 등에 기여하게 되었다.
한보 사건은 또한 순환 출자와 같은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를 드러내며, 한국 대기업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 결과로 한국의 대기업들은 보다 투명한 경영과 윤리적인 기업 문화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