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라 아이(灰原哀)는 아오야마 고쇼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인 《명탐정 코난》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본명은 미야노 시호(宮野志保)이며, 검은 조직 내에서 활동할 당시 사용했던 코드네임은 쉐리(Sherry)였다. 작중 주인공인 쿠도 신이치를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만든 약물 'APTX 4869'를 개발한 천재 과학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었던 언니 미야노 아케미가 조직에 의해 살해당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연구를 중단했다가 감금되었다. 이후 자살을 시도하며 약을 복용했으나 쿠도 신이치와 마찬가지로 신체가 작아지는 부작용이 일어나 조직을 탈출하게 되었다.
탈출 후 쿠도 신이치의 집 근처에서 쓰러진 채 아가사 히로시 박사에게 발견되었으며, 이후 아가사 박사의 양녀 격으로 그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하이바라 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에도가와 코난과 같은 테이탄 초등학교 1학년 B반에 전학하여 소년 탐정단의 일원이 되었다. 처음에는 조직의 추적에 대한 공포와 죄책감으로 인해 냉소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보였으나, 소년 탐정단 아이들과 교류하며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회복하고 주변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이바라 아이는 명석한 두뇌와 박학다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 해결 과정에서 코난의 핵심적인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화학, 약학, 생물학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 APTX 4869의 해독제를 연구하거나 범죄 현장의 성분을 분석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검은 조직원 특유의 살기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조직이 근처에 있음을 코난에게 경고하는 레이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코난과는 같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린아이가 된 처지라는 점에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서 코난과 대등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때로는 코난의 무모한 행동을 저지하거나 이성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코난에 대해 단순한 동료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품 외적으로 하이바라 아이는 단순한 조연을 넘어 독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캐릭터 중 하나다. 비극적인 가족사와 조직에서의 어두운 과거, 그리고 냉철함 속에 감춰진 따뜻한 내면이라는 입체적인 설정을 통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 개봉한 극장판 《흑철의 어영》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바라는 비극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주체적인 인물로서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는 핵심 캐릭터다.